[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2일 "미국의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브라질 헤알화 절하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제혁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투자 리스크는 줄어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2016년과 비슷하게 브라질의 아킬레스건인 재정 문제와 정계 리스크도 경감됐으며 2% 수준의 경제성장률 또한 유지될 것"이라며 "지난해 브라질채의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들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꺾여 내려가면서 내수 기대감이 올라오고, 원자재 가격도 OPEC의 감산 그리고 미국의 소프트 랜딩 기대하에서 코로나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지난해 당선된 룰라 대통령은 숙원이었던 조세개혁을 일부 진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세법을 이전보다 단순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조세개편안을 통과시켜 재정수지의 개선을 천명했다. 정부 지출의 연간 증가율 또한 0.6~2.5%로 제한했다.
이를 반영해 S&P와 Fitch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BB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선전한 2023년의 경기와 더불어 재정건전성 해소 노력을 기반으로 룰라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임 연구원은 따라서 "브라질 채권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인 재정건정성 그리고 정계 리스크 문제가 완화됐다"면서 " 내수 측면에서도 물가가 빠르게 내려온 영향으로 실질임금이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견조한 고용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브라질 가계의 실질소비는 코로나 이전의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2024년에도 지속된다"고 밝혔다.
브라질 국채금리는 대내외적으로 큰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는 한 대체로 기준금리의 흐름을 따라간다. 이는 브라질 채권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10% 수준으로 비슷한 등급의 다른 국가보다 낮은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
임 연구은 "2022년 러-우 전쟁 이후 식료품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브라질의 물가 상승률이 12%에서 4.5%까지 빠르게 내려왔다"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의 물가목표 타겟 수준인 4.75%를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의 파급효과도 사라지면서 근원 물가도 5%로 안정화됐다.
그는 "여전히 높은 금리로 인해 브라질의 신용 창출이 부진한 점, 실질금리 기준으로 현재 금리 수준이 여전히 긴축적인 수준임을 감안할 때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2023년의 금리 인하폭인 2.5%와 비슷한 추가적인 완화 기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미 상당부분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 있어 지난해와 같은 금리 하락폭을 다시 경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자본차익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수 있겠지만 매크로 불확실성과 룰라와 관련된 정계우려, 그리고 조세개혁의 불발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높은 이자금리를 수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지표물인 브라질 10년국채의 경우 10%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 달러기준 브라질 국채 투자수익률
헤알화 절하 압력 제한적...브라질 채권투자 리스크 줄어든 국면 지속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