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을 웃돈 생산자물가 발표 후 일중 고점을 찍기도 했으나, 점차 레벨을 낮췄다. 물가와 소매판매 등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이 서로 엇갈린 가운데,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다음주에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높아진 104.31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05% 오른 1.0778달러를 나타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않도록 금리를 너무 일찍 낮추지 말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01% 높아진 1.260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4% 증가, 예상치(+1.7%)를 대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20% 상승한 150.2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낮아진 7.21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4%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자 금리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13포인트(0.37%) 내린 38,627.9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16포인트(0.48%) 하락한 5,005.57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0.52포인트(0.82%) 낮아진 15,775.65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3대 지수가 6주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이 1.3%, S&P500은 0.4%, 다우는 0.1% 각각 내렸다.
미국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0.1%)를 상회했다. 지난 1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5% 올라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PPI는 0.6%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79.6으로 전월 최종치 79.0보다 높아졌다. 이는 예상치 80.0은 밑도는 결과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2.9%에서 상승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를 유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하에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지만, 행동에 나설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여름쯤 금리인하 개시를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5% 상승, 배럴당 79달러 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돼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1.16달러(1.49%) 오른 배럴당 79.1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61센트(0.74%) 오른 배럴당 83.47달러로 마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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