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 CPI 예상 웃돌며 금리 급등...달러지수 0.7%↑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급등한 데 연동해 갭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1월 CPI 결과를 소화했다.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은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 수치이자 예상치인 0.2%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월 CPI는 전년 대비로도 3.1% 올라 예상치(2.9% 상승)를 웃돌았다. 지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올라 예상치(3.7% 상승)를 넘어섰다.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 직전월 수치이자 예상치인 0.3% 상승을 상회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상승,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강한 소비자물가지수에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 국채 수익률이 뛰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9% 높아진 104.8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60% 낮아진 1.07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1% 내린 1.258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실업률 하락과 예상치를 상회한 평균 소득으로 환율 낙폭이 제한됐다. 지난해 10~12월 3개월간의 영국 실업률은 3.8%로 집계돼 이전 3개월 수준(4.2%)보다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4.0%)보다 양호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보너스를 포함한 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올라 예상치인 5.6%를 웃돌았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97% 오른 150.8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4% 상승한 7.232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1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상 동반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국채 수익률이 뛰자 금리에 민감한 정보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2% 상승, 배럴당 77달러 대로 올라섰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낙관적인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점이 호재로 반영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39.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8.10원)보다 13.1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에 연동해 1330원 후반대로 갭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