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일 "영란은행이 2분기 2%를 하회하는 물가 전망에도 아직 인하에는 소극적이며 영국 특성상 높은 물가 변동성을 감안할 듯하다"고 밝혔다.
박윤정 연구원은 "BoE의 신중한 모습엔 근거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란은행은 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금리동결은 6:3으로 결정된 것이며 인상, 인하 의견 모두 있었다. Haskel, Mann 위원은 12월과 마찬가지로 25bp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고 Dhingra 위원은 25bp 인하를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영국의 12월 물가 상승률(y-y)은 4%로 시장 예상치 3.8%를 상회했지만, 11월 BoE의 전망치 대비로는 낮았다"면서 "4분기 평균 임금 상승률도 BoE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에 추가 인상 소수의견이 있었지만, 성명문에서 ‘필요시 추가 긴축을 단행할 것’이란 문구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베일리 총재도 기조 연설에서 물가 완화에 대한 진전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의 의제는 기준금리의 높이에서 유지 기간으로 이동했다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문제는 물가의 지속성"이라고 밝혔다.
BoE 물가 전망 궤적의 특이점에 주목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BoE는 물가 상승률이 2분기 2%를 하회하지만 하반기 재차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하반기 반등에 더 무게감을 두며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공급 회복의 지연, 부동산 공급 부족에 따른 임대료 상승세 등 구조적인 요인에 따라 영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연됐다. 더불어 2023년 주요 선진국 중 컨센서스와 실제 물가 사이 오차는 영국이 가장 컸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BoE의 신중함은 시장 기대치를 낮추기 위한 톤 조절이 아니라 실질적인 우려"라고 판단했다.
부진한 소매판매, 낮아지는 소비자 신용 등 고금리에 의한 영국 가계 부담은 지표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4개월째 실질 임금 확대세가 이어져 소비자 심리도 저점에서 반등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업 PMI도 기준선 위로 상승하며 유로존 대비 강한 모멘텀을 선보였다. 이에 BoE 조사상 대면 서비스 업종의 임금 인상률은 2023년 7%에서 2024년 7.5%로 인상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국 임금 협상은 1월과 4월에 대부분 진행된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3월 예산안, 4월 고용 데이터를 확인한 이후 6월, 늦으면 8월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상 소수의견에 성명문 발표 직후 장기 금리는 상승했지만, 기자회견 확인 후 영국 채권시장 내 6월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그는 "미국과 유로존 통화정책 회의 이후 흐름에서 확인된 것처럼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일소되지 않는 한 장기 금리 상방 경직성은 존재한다"면서 "영국 금리은 당분간 대외 금리 흐름에 동조화되면서 물가와 임금 지표 발표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란은행, 근거있는 신중함...6월, 늦으면 8월 인하 시작할 듯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