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고용 둔화에도 파월 3월 금리인하 일축..달러지수 0.2%↑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소폭 오른 데 연동해 강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고용지표와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 등을 주목했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지수는 약세였다. 달러지수는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또다시 동결했다. 이는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FOMC는 성명서에서 추가 긴축을 시사하는 표현(any additional policy firming)을 없애면서도, 금리인하가 임박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강해질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행보는 불확실하다며 연착륙 목표를 달성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면서도 “금리인하가 임박한 것도 아님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내리기 전에 노동시장과 인플레 재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이 당장은 금리인하에 나설 채비를 하는 단계에 있지 않다”며 “현재 기준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0만7000명 늘었다. 예상치는 15만명 증가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 분기 대비 0.9% 올랐다. 예상치는 1.0% 상승이다. 3분기에는 1.1% 오른 바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8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 높아진 103.5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2% 낮아진 1.0811달러를 나타냈다. 독일과 프랑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독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 대비 2.9% 올라 예상치(3.0%)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3.7% 상승한 바 있다. 프랑스 1월 CPI는 전년보다 3.1% 높아졌다. 전월에는 3.7% 올랐었다.
파운드/달러는 0.18% 내린 1.2678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44% 하락한 146.96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오른 7.188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8%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앞서 나온 호주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1% 올라 예상치(+4.3%)를 하회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2%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적 부진 여파가 더해지며 정보기술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5% 하락, 배럴당 75달러 대로 내려섰다. 미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3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4.60원)보다 0.6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강보합한 영향을 받아 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