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 GDP 예상 상회 + 유로화 약세...달러지수 0.3%↑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오른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4분기 GDP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ECB 총재 발언을 주목했다.
미국경제 연착륙 기대감에 미국 주식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ECB가 더욱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영미권 금리가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GDP 호조와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 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2.0%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3분기에는 4.9% 증가한 바 있다. 4분기 소비지출이 2.8% 증가했고, 기업투자는 2.1% 늘었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1.7% 올랐다. 3분기에는 2.6% 상승한 바 있다. 4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 상승을 유지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미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한 점, 유로화 약세 등이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9% 높아진 103.53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40% 낮아진 1.0843달러를 나타냈다.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ECB가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논의는 이르다”면서도 “경제 성장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가 정체됐을 수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세도 지속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달러는 0.13% 내린 1.270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5% 오른 147.7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상승한 7.181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8%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6%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경제성장률 호조에 따른 연착륙 기대가 시장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다만 실적 실망에 따른 테슬라 급락으로 정보기술주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 상승, 배럴당 77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미 경제성장률 호조에 원유수요 증가 예상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부양책 기대도 계속해서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3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5.80원)보다 1.2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가 소폭 상승한 데 연동해 강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