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5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0.3% 하락한 데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1월 PMI를 주목하며 PCE 물가지표와 주요기업 실적 발표를 대기했다. 넷플릭스 호실적과 테슬라 실적 경계감이 대치해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엔화, 유로화 강세 등 영향으로 0.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5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예상치(47.2)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1월 서비스업 PMI는 52.9로,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51.2)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하락했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압박을 받았다. 주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기조를 보인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3% 낮아진 103.2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24% 높아진 1.088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3% 오른 1.2716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51% 내린 147.6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하락한 7.1631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다음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시장에 약 1조위안 규모 장기 유동성이 공급되는 셈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6%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넷플릭스 실적 호조가 시장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으며 장 초반 레벨을 높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른 데다, 장 마감 후 테슬라와 IBM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나타났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상승, 배럴당 75달러 대로 올라섰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및 미 원유재고 급감 소식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3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7.00원)보다 3.6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하락분에 연동해 1330원 초반대로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하락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