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5 (금)

시장 컨세서스 방향은 여전히 약달러지만 전망 근거는 아직 가시화 안돼...트럼프 트레이드도 유의 - 국금센터

  • 입력 2024-01-24 14:2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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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4일 "시장 컨센서스는 여전히 弱달러 방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弱달러 전망의 주된 근거인 미국 성장둔화 및 금리인하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최근의 强달러는 지난해 말 弱달러를 주도하던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등 잠재적 强달러 요인들이 대두된 데 기인한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2024년 들어 미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하면서 23년 12월 FOMC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완만한 하락세(연간 -2.1%)를 보였던 달러인덱스(DXY)는 24년 시작과 동시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약 3주 만에 23년의 하락폭을 회복했다. 달러인덱스는 23일 기준 2.3% 상승해 지난해 낙폭을 만회했다.

달러인덱스는 23년말 101.333에서 24년 1월 23일 103.617로 상승하면서 23년 12월 12일(103.8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개 선진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 동안 전세계 선진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통화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는 등 최근 미 달러화의 강세는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일본엔화(-4.9%)의 약세가 비교적 두드러진 반면, 캐나다달러화(-1.6%)ㆍ멕시코 페소화(-1.9%) 등 미 대륙 통화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약세 폭을 유지했다.

■ 24년 달러의 예상밖 반격

센터의 이상원·김선경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는 잠재적 强달러 요인들이 대두된 데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우선 준 금리인하 기대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23년 12월 FOMC 이후 선반영되기 시작한 금리인하 기대가 조정을 받으면서 반등한 것이다.

지난 3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정책입장이 당초 기대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주요 인사들도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3일 0.4에서 19일엔 13.5로 반등하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3월 금리인하 확률은 90%대까지 확대(12/12일 39.7% → 22일 90.1%)됐다가 최근 40% 내외로 조정(1/23일 46.5%)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3년 12/12일 4.20%에서 12/27일 3.79%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4.13%로 반등했다.

연구원들은 "최근의 强달러 폭은 유로화ㆍ엔화 대비 금리차 확대 폭에 비해 크며 기존에 구축돼 있던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강세 폭을 확대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고 밝혔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강달러를 지원했다.

서방 연합군과 예맨 후티 반군 간 홍해 지역 무력 충돌로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

연구원들은 "미 달러화는 수 년전부터 유가와 정(+)의 상관관계가 강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위험회피 기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두바이유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대 및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7주 만에 다시 배럴당 $80대를 기록(1/19일)하면서 强달러 폭을 확대했다.

일본엔화는 노토반도 강진 이후 일본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근거로 BOJ 통화정책 전환 전망이 후퇴하고 약세압력이 확대(안전통화 기능 제한)되면서 强달러에 간접 영향을 주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등장 우려 역시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1월 15일 공화당 첫 경선(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대선(11/5일)의 금융시장 영향을 선반영하는 거래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원들은 "2016년 트럼프 당선 당시 强달러, 2020년 바이든 당선 때는 弱달러가 진행된 바 있으며, 이번엔 强달러를 유발하는 방향으로 경제 여건이 변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Nomur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장기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확대 등을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다만 "최근의 미 달러화 강세는 지난해 말 큰 폭으로 진행된 약세에 대한 조정 성격이 강하며, 현재 환율이 시장의 예상경로를 크게 이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해외 금융사들의 달러인덱스 예상경로는 중기적으로 우하향하는 형태이나 1분기말 전망치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달러인덱스가 빠르게 하락할 경우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망치는 24년 3월말 104.3 → 6월말 103.4 → 9월말 102.1 → 12월말 100.7(1/23일 기준, 12개 해외 금융사 달러인덱스 구성 통화들에 대한 예상)이다.

연구원들은 "현재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지정학ㆍ선거 리스크가 병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외환시장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면서 "최근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미 달러화는 미국 성장ㆍ물가 향방 및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는 3/5일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본격 가시화될 수 있으며, 과거 미국 대선은 외환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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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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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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