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8일 "올해 1분기 달러/원 환율 상단을 1,330원에서 1,36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수연 연구원은 "전쟁 불확실성이라는 잣대로 보면,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원화 매도세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수출업체의 이연된 달러 네고 물량이 출회되었음에도 외국인들이 통화선물로만 207만달러를 사 원화는 1월 17일까지 4.18% 절하됐다"면서 "자산군이 다르기는 하나 유가와 단순히 비교하면 이란의 참전보다 북한의 전쟁 개시를 더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1월 3일 IS의 테러로 95명이 사망한 이란보다 공격받지 않은 북한을 더 우려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은 북한을 더 우려할 만도 하다. 가장 큰 차이는 현재의 지도자가 미국과의 전쟁을 경험했는지에 있다"고 밝혔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공식 명칭은 라흐바르. 대통령보다 높은 정치/종교 지도자)는 1981년~1989년에 이란 제 3,4 대 대통령을 역임했고, 1989년에는 최고지도자로 임명돼 지금까지 재임 중이다. 재임 기간이 오래된 만큼 그는 1980년대에 발생한 이란-이라크 전쟁을 직접 경험했다. 당시 미국과 아랍권 국가들이 이라크를 지원하면서 이란은 소득은 없고 큰 경제적, 인적 손실만 입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김정은은 2011년 12월에 집권한 후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은 있었으나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 "아직 그의 나이가 어리고 전쟁 경계감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비해 적다는 점이 예측 불확실성을 높여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초 이후 북한 도발이 지속되고, 한국 총선이 4월에 예정돼 있기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장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면서 "게다가 현재 대외적으로도 연준 인상 기대감이 반락하며 달러가 반등하고 한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1분기 달러/원 상단을 1,360원 수준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달러/원이 빠르게 상승했고, 지난해 1,345원 내외에서 한국은행이 환시개입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자료: 메리츠증권
1분기 달러/원 상단 1360원으로 상향...김정은, 외국인에게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인식 키워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