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5 (월)

홍해 해상운송 차질과 비용상승에도 주요국 디스인플레와 올해 통화정책 기조전환은 유효 - 국금센터

  • 입력 2024-01-17 08:2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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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최근 홍해 해상운송 차질 및 비용 상승 영향에도 불구하고 금년 중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지속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중동사태 장기화 또는 급격한 확산으로 원유 공급차질 및 국제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같이 예상했다.

주요국의 수요 둔화, 노동시장 냉각,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등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들은 올해 중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봣다.

센터는 다만 "중동사태 악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큰 폭으로 반영된 시장과의 괴리가 더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 홍해 사태, 일단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 제한적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서방 연합군과의 무력충돌도 점차 격화되면서 홍해-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글로벌 해상운송에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는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포함해 연간 글로벌 교역의 12%가 지나가는 핵심 해상운송 경로다.

특히 홍해-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상품무역 경로이면서 동시에 원유 및 석유제품, 천연가스 교역에 있어 중요한 해상 경로다.

홍해-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전체 컨테이너 화물에서 아시아-유럽 비중이 약 71%를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 다수의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홍해-수에즈 운하 이용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송 거리가 늘어나면서 현물 해상운송 비용도 급등했다.

24년 들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화물선 및 유조선 수는 일평균 52.3대로 23년 73.6대 대비 29.0% 감소한 반면, 희망봉의 경우 23년 48.9대에서 24년 71.0대로 45.1% 증가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주로 발생하고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경우 24년 들어 일평균 43.8대의 화물선 및 유조선이 통과했다.이는 23년 일평균 74.4대 대비 41.2% 감소한 것이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24년 들어 글로벌 컨테이너 종합운임은 2023년 12월말 대비 85.0% 급등한 상태"라며 "같은 기간 상해-로테르담, 상해-제노아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은 각각 164.3%, 166.5% 뛰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홍해 해상운송 차질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분쟁 확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최근 해상운송 차질이 21~22년과 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1~22년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연 수요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차질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급등한 데 주로 기인했다"면서 "특히 기업들이 공급차질로 늘어난 생산 및 물류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국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재고는 충분해 일부 배송 지연에 따른 공급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자극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글로벌 제조업 PMI 하위 지표인 신규 주문 및 수출 주문 지수가 수개월째 기준치 50 이하를 기록하며 수요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교역 실적도 수요 부진을 시사한다"면서 '해상운송 차질이 길어지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발주된 선박들이 완성 및 인도되면서 가용 선박 공급 증가로 해상운송 차질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물 해상운임의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우려할만한 영향을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계 해상 운송비용은 1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대한 계약운임으로 대부분 사전에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근 현물 해상운임의 급등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지난 21년 공급차질로 인한 배송비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0.3%p 끌어올린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해상운임 비용상승으로 국제유가는 5~10%(4~8달러/bbl) 상승할 수 있으며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더라도 최대 배럴당 13달러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년 선박 좌초로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6% 급등했고 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은 배럴당 5~6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홍해 해협 무력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중동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중동산 원유 공급차질 및 에너지가격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중동지역 갈등 상황이 사우디 등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되거나 이란에 대한 제재가 더 엄격하게 시행될 경우 상당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차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17%가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호르무즈 해협은 수에즈 하에 비해 더 큰 원유 공급차질 및 국제유가 급등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될 경우 국제유가는 즉각적으로 20% 상승할 것으로 정되며 공급중단 기간이 늘어날수록 매달 2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더 나아가 공급중단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 부족이 심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2배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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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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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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