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4일 "미 달러화 약세 전망의 전제인 미국 경제 연착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신흥국 환율은 높은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2024년 미국 경기둔화 및 연준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미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가 시장 컨센서스이지만 강달러 압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도 다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미국의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안전자산 수요 등으로 강달러가 재개될 우려가 있다"면서 "유로존, 중국 등의 경기 부진도 약달러 압력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들의 선거가 예정된 점도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관세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으며, 대만 총통 선거(1월), 남아공 총선(2분기 중) 등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올해 약달러 기대 강한 편이긴 한데...
지난해 신흥국 통화들은 고금리, 강달러 등의 여건 속에서도 대체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남미와 신흥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EMEA) 통화들이 높은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을 기반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아시아 통화들은 다소 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통화들은 작년 4분기 들어 연준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커지기 전까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의 여파로 약세를 시현했다.
EMEA 통화는 강달러 국면 속에서도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유럽 지역 주축 통화인 유로화 가치의 안정 등을 기반으로 대다수 EMEA 통화들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남미 지역 고금리 통화들은 대체로 높은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수혜 등으로 여타 신흥국과 선진국 통화에 비해 큰 폭의 강세를 시현했다.
올해는 미국 경제 연착륙 및 연준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약달러 기대가 강한 편이다.
신흥국들의 경제여건 개선 등으로 환율 여건이 신흥국 통화 강세 방향으로 조성됐으며, 특히 아시아와 남미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다수다.
센터의 김선경·이상원 연구원은 "아시아는 미 달러화 약세 기대와 함께 수출 사이클 반등, 연준 등에 비해 더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단 중국 성장부진 우려는 잠재적 약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MEA 통화는 양호한 대외여건 하에서 실질소득 개선, EU 보조금 등으로 강세가 예상되지만 큰 폭의 선제적 금리인하, 유로존 경기부진 등이 강세 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했다.
남미 통화는 높은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지속,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등에 따라 강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단 적극적 금리인하, 원자재가격 하락 등에 따른 약세 압력도 내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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