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5 (금)

ECB,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 유의미하게 낮추긴 어려워 - NH證

  • 입력 2023-12-15 08:22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5일 "ECB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유의미하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햇다.

박윤정 연구원은 "전날 FOMC을 감안해 금리인하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라가르드 총재는 아예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은 신용 긴축 파급 경로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어 시장금리 하락에도 실물 지표 둔화 기조가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기준금리 동결에도 10월 대출 금리가 상승했으며 M3 통화량 증가율(y-y)은 4개월 연속 (-)를 기록했다"면서 "그동안 가파른 금리 하락에 대한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금리 하향 안정화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회의는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ECB가 금리인하 베팅을 일정 부분 제동을 걸 수 있지만 큰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으로 봤다.

■ 라가르드, 물가경계 낮출 때 아니다

ECB는 예금금리를 4.00%, 재융자금리를 4.50%, 대출금리를 4.75%로 유지했다.

PEPP(팬데믹 특별 QE) 만기 도래분의 재투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했다.하반기부터는 월평균 75억유로씩 재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24년 연말 재투자 종료 계획을 밝혔다.

ECB는 QT와 기준금리 변동(인하)은 연관이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기로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하 논의를 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기조적 물가 지표 중 내수 물가 상승률(수입 비중 18% 이하)이 상대적으로 둔화가 저조하고 임금 상승분에 대한 기업의 가격 전가력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에 대해 경계를 낮출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변동의 모멘텀을 잘 보여주는 3개월 전 대비 연율화 물가 상승률은 재화와 서비스 모두 가파르게 하락했다"면서 "유로존 임금 통계 중 발표 빈도가 가장 빠른 Indeed tracker 임금 상승률 둔화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ECB의 비금융기업 대상 서베이 기준 1년 후 가격 인상 전망은 3분기 대비 약화됐다"면서 "라가르드 총재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근거의 신빙성은 빈약하다"고 주장했다.

진짜 문제는 너무 가파른 시장 금리 하락 속도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12월 경제전망에서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특히 2024년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3.2%에서 2.7%로 크게 낮아지며 물가 안정화 경로가 더욱 분명해졌다"면서 "그런데 라가르드 총재는 해당 전망은 11월 23일까지의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한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금리 속도 조절을 위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면이 있다"고 했다.

ECB,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 유의미하게 낮추긴 어려워 - NH證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