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5 (금)

ECB, 사실상 금리인상 종료...내년 선진권역 중 가장 큰폭 금리인하 단행할 듯 - DB금투

  • 입력 2023-12-08 08:4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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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8일 "ECB의 금리 인상은 사실상 종료됐으며 내년 주요 선진권역 중 가장 큰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우 연구원은 "ECB는 다음주 14일 정책회의에서 9월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인플레이션 예상 경로를 하향 조정하고 2% 목표 도달 시점도 당길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강성 매파로 그간 가파른 긴축을 주도했던 이사벨 슈나벨 이사의 최근 크게 누그러진 매파 발언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풀이했다.

그는 "금리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고 금융시장은 향후 ECB의 조기 금리인하 및 인하폭 확대를 반영 중"이라고 밝혔다.

■ 유로존, 고금리 따른 내수부진, 재정긴축에 인플레 모멘텀 빠르게 하락

박 연구원은 "유로존 인플레의 주된 동인은 재화/서비스의 원가인상에 따른 가격전가 압력이었다"면서 "천연가스를 필두로 한 에너지 가격 폭등이 기업으로 하여금 판매가격을 크게 인상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타이트한 노동시장 환경에 따른 임금 압력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에 덜 기여했다. 빡빡한 노동수급이 최근 인프레의 주된 동인이었던 미국과 구별된다"면서 "이는 유로존의 근원인플레 입력이 미국보다 덜 끈적할 수 있음을 뜻하다"고 했다.

유로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큰폭으로 떨어졌고 소비심리도 부진하기 때문에 기업의 가격결정력은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임금 인플레 압력이 상대적으로 억제된 가운데 약해진 원가 인상 압력은 빠른 디스인플레이션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유로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11월에 상당폭 둔화된 점은 덜 끈적한 유로지역의 인플레 여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헤드라인 HICP지수 내 서비스 항목은 월간 인플레이션을 3개월 연속 끌어내리고 있으며, 11월 기여도는 -0.3%p까지 확대됐다.

최근 유로존에선 그간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남유럽 국가들의 성장률도 크게 둔화됐고 3분기엔 이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박 연구원은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를 제외한 대부분 회원국이 3분기에 전기비 마이너스를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22년까지 양호하게 성장했던 네덜라는 올해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전기비 역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고금리가 민간 차입비용을 높여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적지 않은 유로존 회원국이 이미 침체에 빠져 있거나 침체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요 부진에 유로존 회원국들의 근원 인플레 압력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최근 기저효과가 크게 작동 중인 일부 회원국은 전년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근원인플레도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재정 건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보조금 축소로 일시적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결국 수요부진으로 이어져 인플레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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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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