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유로화 약세 영향 속 달러지수 0.2%↑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7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민간 고용을 주목했다.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다만 달러지수는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해 금리와 방향성을 달리 했다. 미국 주가지수는 최근 랠리 이후 숨고르기에 나서며 주 후반 고용지표를 대기했다.
미국 지난달 민간 고용이 두 달 연속 10만명 대 증가를 나타냈다. ADP 발표에 따르면, 미 지난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10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12만8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11월 임금 상승폭 역시 둔화했다. 전년 대비 5.6%로 지난 2021년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지난 분기 노동 생산성이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3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연율 5.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4.9%를 웃도는 수치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했다. 유로화가 연 이틀 약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적 인물로 분류되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 이사가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는 발언을 한 영향이 이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6% 높아진 104.21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5% 낮아진 1.0762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ECB의 내년 3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파운드/달러는 0.37% 내린 1.2551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의 내년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6% 오른 147.3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상승한 7.174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5%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5주 연속 랠리 후 사흘 연속 숨을 고른 가운데, 주 후반 미국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도 나타났다. 지난달 임금 상승폭 둔화 소식에 장 초반 상승하기도 했으나, 점차 레벨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넘게 급락, 배럴당 69달러 대로 내려섰다. 예상을 하회한 미 민간 고용 등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1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3.10원)보다 4.0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