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고용지표 대기 속 弱유로..달러지수 0.2%↑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0.2% 오른 데 연동해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주 후반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대기했다. 이런 가운데 ECB 매파 인사의 도비시한 발언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지수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구인규모는 전월 대비 61만7000명 줄어든 87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저치이다. 시장 예상치인 940만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했다. 유로화 약세에 밀려 올라갔다.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적 인물로 분류되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 이사가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는 발언을 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높아진 103.96 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9% 낮아진 1.0794달러를 나타냈다. 블룸버그가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슈나벨 ECB 이사는 “지난주 나온 소비자물가 지표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32% 내린 1.259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01% 오른 147.2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4% 상승한 7.1735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03%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앞서 호주준비은행(RBA)이 금리를 현행 4.35%로 동결하면서도 비둘기파적 입장을 밝힌 영향이 크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주 후반 미국 월간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최근 랠리 이후의 숨고르기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자, 금리에 민감한 정보기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하락, 배럴당 72달러 대로 내려섰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의 추가 감산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에 대해 시장 의구심이 여전히 이어졌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을 한층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1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1.20원)보다 3.0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