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사우디-러시아, 추가 감산 연말까지 지속 - AFP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중동 긴장 속에 추가 감산을 연말까지 지속한다고 AFP 등 주요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음에도 올해 연말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은 이날 사우디 에너지부 공시를 인용해 OPEC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에 시행된 후 12월 말까지 연장된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따라서 12월 한 달 동안 사우디는 약 900만 배럴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감산 결정은 다음 달에 감산 연장, 감산 심화 또는 생산량 증가 등을 고려하기 위해 검토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감산은 석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OPEC+ 국가들의 예방 노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는 지난 9월, 10월에 발효된 하루 30만배럴씩 추가 감산한다는 것을 지속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감산 지속 또는 증산을 결정하기에 앞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적인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함께 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의 이번 조치는 앞서 4월에 발표한 자발적 감산(2024년 12월 말까지 연장)에 더해진 것이다. OPEC+는 작년에 합의한 200만배럴 감산과 4월에 발표한 166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총 366만배럴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감산 움직임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 속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10월 초순 발발한 이스라엘-가자 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최근 석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바 있다.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강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최근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우 높고 더 큰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다.
지난 3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2.4% 하락, 배럴당 80달러 대로 내려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든 점이 유가를 압박했다. 미 경제지표 부진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