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상승분을 반영해 소폭 오른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신규주택 판매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산 등을 주목했다. 양호한 지표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중동 사태로 위험회피가 강해졌다. 금리 상승세에 연동해 달러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신규주택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 예상치도 상회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2.3% 증가한 연율 75만9000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68만채 수준이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했다. 주가 급락 등 위험회피 무드와 미 국채 수익률 급등이 달러인덱스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 높아진 106.5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21% 낮아진 1.0569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9% 내린 1.211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1% 오른 150.07엔에 거래됐다. 미 국채 수익률을 따라 오르며 150엔 선을 넘어섰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1% 상승한 7.329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4%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 실망감, 기대 이상 주택지표에 따른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상승, 배럴당 85달러 대로 올라섰다. 나흘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상전 우려 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2.06달러(2.34%) 상승한 배럴당 90.13달러로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5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49.70원)보다 3.2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에 연동해 1350원 초반대로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