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파월 '신중' 발언 vs 지정학적 불확실성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NDF 환율이 보합한 데 연동해 등락폭을 제한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파월 의장 발언,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금리 결정에 신중하겠다는 파월 발언 영향으로 달러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에 이어 서안지구에도 공습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군은 서안 지구 공습 이후 하마스 테러 요원으로 추정되는 63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문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향후 금리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이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19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만명을 하회하는 결과이다. 미 지난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0% 줄며 예상치(-3.5%)를 상회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 이후 11월 금리동결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미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동결 확률은 97%까지 높아졌다. 파월 의장이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발언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낮아진 106.2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48% 높아진 1.059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6% 오른 1.214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08% 내린 149.8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0% 상승한 7.334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9%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에 바짝 다가서자 부담을 느꼈다. 향후 금리인상 문을 열어둔 파월 의장 발언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된 점도 투자심리를 여전히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넘게 상승, 배럴당 89달러 대로 올라섰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했으나, 중동 긴장 고조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5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57.40원)보다 0.1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제자리 걸음한 데 연동해서 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