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5 (월)

이-팔 전쟁, 오일쇼크 재현보다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통제 강화 가능성이 문제 - 대신證

  • 입력 2023-10-10 08:5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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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0일 "이-팔 전쟁은 오일쇼크 재현보다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통제 강화 가능성이 문제"라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시장이 경계해야 될 부분은 이란의 원유 공급에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도하 공격을 감행했다 전했다. 그 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유가 안정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중국향)을 암묵적으로 용인했다"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트럼프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화당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직접적 개입을 막론하고 배후에 이란이 있다면 이들의 원유 수출 경로를 추적해 틀어 막아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란 측이 그 동안 하마스를 지원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개입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타이트한 공급 속 확장세를 이어온 이란산 원유가 다시 갈 곳을 잃는다면 시장은 공급부족 문제를 재반영할 수밖에 없으며, 그 동안 시장에서 기대했던 핵 협상 역시 난항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 8일 MENA 기후 변화 회의(제다)에 참석한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추가 조치가 가능하지만 결정이 늦어지더라도 숫자(수급과 적정가격)에 근거한 기존 접근 방식은 계속 고수할 것이라 밝혔다"면서 "사실상 정치적 합의에 의한 증산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사우디의 결정이 미적지근한 가운데 이란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 가능성은 계절성 후퇴에 따른 유가 하방 리스크를 일부 상쇄시켜 줄 수 있다"며 "1차 오일쇼크 재발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통제 재강화와 이란 핵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과거와는 다른 이-팔 전쟁

10월 7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에 이스라엘 공격 감행했다. 이 틈을 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조직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분쟁 지역인 셰바 팜스를 공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자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위해 미 해군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급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범아랍권의 원유 수출 보복(1차 오일쇼크)을 불러온 1973년 10월 욤 키푸르 전쟁(4차 중동전쟁)과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유가 폭등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정치적 방향을 예단할 수 없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과거와 큰 차이를 두고 있다. 아랍권 맹주인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사우디에 대한 안보 보장 및 원전 개발 지원하되, 사우디는 이스라엘 정부 인정)를 논의 중으로 범아랍권의 전쟁 개입은 부재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권 탄압이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하면서도 양측이 자제하기를 희망한다며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란 역시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들의 공격은 자율적이었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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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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