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5일 "원/달러 환율은 4분기 중 고점을 확인한 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미국 주도의 고금리 장기화 경계 속에 가파른 달러화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1,360원을 웃돌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연휴기간 동안 미국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미국의 상대적인 경기 우위에 근거한 고금리 장기화 경계가 달러화 강세를 자극했다.
김 연구원은 "일각에서 기대했던 한국 WGBI(세계채권지수) 조기 편입이 불발되면서 선진입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압력도 공존했다"고 평가했다.
WGBI 편입 이슈에 대해 채권시장에선 당연히 이번엔 편입 불발을 예상했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보이면서 일부에게 엉뚱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측면이 있다.
김 연구원은 "G2 제조업 서베이지수 반등과 맞물려 한국 9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대까지 감소폭을 줄이는 등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가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는 달러화지수 연동이 우세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 말까지 순매도가 유지됐던 달러화 투기적 포지션은 9월 순매수로 전환돼 12.4만계약까지 순매수가 확대됐다"면서 "20~30만 계약까지도 포지션이 확대됐던 경험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모멘텀이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내에 원/달러 환율은 고점을 확인한 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 달러를 이끈 것은 양호한 미국 경기"라며 "물가지표가 비교적 예상 범위 수준에 부합하게 발표된 반면 경기지표는 서프라이즈를 반복하며 펀더멘탈 낙관과 맞물린 강 달러를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더멘탈의 근간이 되는 고용 및 소비가 둔화된다면 약 달러 트리거가 될 수 있다. 8월 JOLTs 구인건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연초 이후의 하향 추세는 유지되고, 6~7월 증가세가 확대됐던 실질소비 또한 8월 전월대비 0.1%로 둔화됐다"면서 "9월 신용카드거래까지 고려하면 점차 내수 둔화 압력이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4분기 중 달러화는 펀더멘탈 약화가 확인되면서 하락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화가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달러화지수 상승으로 연초 이후 원/달러와 달러화지수 디커플링이 해소됐다"며 "연준의 긴축 장기화 경계는 어느정도 선반영됐고, 과거 중국의 경우에도 WGBI 관찰대상국 편입 이후 2년 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의 추세적인 자금 이탈을 우려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9월 수출입지표를 통해 IT 중심의 수출 회복이 윤곽을 드러냈다. 제조업 경기 회복과 연동된 원화 펀더멘탈 개선은 원/달러 하락을 뒷받침할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1,300원 중후반의 오버슈팅 구간은 1~2개월 내에 약 달러 전환과 함께 해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달러 환율 4분기 중 고점 확인 후 하락할 것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 4분기 중 고점 확인 후 하락할 것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 4분기 중 고점 확인 후 하락할 것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