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은 연휴동안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간 데 연동해 1350원 후반대로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고용지표,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을 주목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지수는 상승했고,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4개월 만에 증가했다. 미 노동부의 JOLTs(구인·이직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880만건)를 웃도는 수준이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나는 인상을 서두르지도 않지만, 인하 역시 서두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상승했다. 예상을 웃돈 구인 건수에 국채 수익률이 치솟자 달러인덱스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당국자들의 환율 경고 발언 속에 일본 엔화가 급등하자 달러인덱스 오름폭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높아진 107.01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05% 낮아진 1.047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8% 하락한 1.207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달러/엔은 0.71% 내린 148.8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좀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하락한 7.320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93%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상 동반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구인 건수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치솟자 주식시장이 압박을 받았다. 금리에 민감한 정보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 인사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5% 상승, 배럴당 89달러 대로 올라섰다. 나흘 만에 반등했다.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된 점도 긍정적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5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49.30원)보다 12.0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오른 데 연동하며 1350원 후반대로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에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