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상승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압박을 받다가, 오후 들어 방향을 바꿨다. FOMC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높아진 105.2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16% 낮아진 1.0664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PPI는 전년 대비 12.6% 떨어졌으나, 예상에는 부합했다.
파운드/달러는 0.39% 내린 1.2345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과 달리 전달보다 둔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7% 올라 예상치(+7.0%)를 하회했다. 전월에는 6.8% 오른 바 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9% 높아진 148.1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상승한 7.306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5%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향후 금리 예상을 담은 점도표에서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점도 부담이 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지난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정보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포인트(0.22%) 내린 34,440.8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1.75포인트(0.94%) 하락한 4,402.20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9.06포인트(1.53%) 떨어진 13,469.13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는 이날까지 이어진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동결에 나선 것이다. FOMC는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인플레 위험에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며 “최대 고용과 장기적 2% 인플레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별도로 발표된 점도표(향후 금리 예상치)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종전과 동일한 5.6%로 제시됐다. 내년 말은 5.1%로, 종전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높여졌다. 또 올해 실업률 예상치는 종전 4.1%에서 3.8%로 낮춰졌다. 올해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1.0%에서 2.1%로 상향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가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됐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하락, 배럴당 90달러 대로 내려섰다. 이틀 연속 내림세다. 미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덜 줄면서 유가가 연 이틀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92센트(1.01%) 하락한 배럴당 90.2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과 변동 없는 배럴당 94.40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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