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7일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오름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추가 긴축 우려에 영향을 받아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 8월 서비스업 PMI와 국제유가 오름세 지속 등을 주목했다.
유가 상승과 양호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금리 상승과 유로화와 엔화 강세라는 상하방 요인을 소화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연구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2.7에서 54.5로 높아졌다. 시장 예상치는 52.5 수준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7~8월 경제 성장세가 완만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임금 상승이 가까운 시일 내 광범위하게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한 행사 연설에서 “정책결정자들이 다음 행보를 위해 경제 지표를 평가하는 동안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당분간 제약적 수준에 있어야 한다”며 “추가 긴축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웃돈 서비스업 지수에 레벨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후 보합권으로 후퇴했다.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밀려 내려갔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높아진 104.85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유로/달러는 0.06% 오른 1.0728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7월 설문조사 결과, 유로존 소비자들은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평균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 2.3%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이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49% 낮아진 1.2504달러를 기록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달러/엔은 0.04% 내린 147.67엔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엔화 가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자, 일본 재무성은 "어떤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0% 상승한 7.320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3%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 서비스업 지표에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11월 금리 인상설이 탄력을 얻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가까이 상승, 배럴당 87달러 대로 올라섰다. 9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소식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0.50원)보다 4.2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오른데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