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ECB 매파 인사 '도비시' 발언 속 유로화 약세...달러지수 0.4%↑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미 7월 PCE 가격지수를 주목하면서도 비농업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ECB 매파 인사가 다소 도비시한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폭을 확대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보다 3.3%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3.0% 오른 바 있다. 지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에는 4.1% 상승한 바 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22만8000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명을 밑도는 결과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유로화 가치가 급락한 점이 달러인덱스 상승을 도왔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2% 높아진 103.59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70% 낮아진 1.0848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적 인사인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의 경기우려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슈나벨 이사는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이 지난 6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만 “기조 인플레이션은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달러는 0.40% 내린 1.2670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금리가 더 높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휴 필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발언이 나왔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달러/엔은 0.52% 하락한 145.4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5% 낮아진 7.277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9%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다음날 나올 월간 고용보고서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넘게 상승, 배럴당 83달러 대로 올라섰다. 엿새 연속 오름세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과 추가적 원유수출 축소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1.80원)보다 3.8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오른 데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이날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