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8일 "잭슨홀은 시장이 우려하고 있던 2가지 불확실성을 낮춰 금리는 불 플래트닝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파월이 추가 인상을 언급했지만 이는 추가 인상보다는 금리인하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햇다.
잭슨홀 전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연준도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 대한 경계감을 높여 왔다. 시장이 우려한 것은 1) 연준의 추가 인상 의지 등 작년과 같은 강한 물가 안정 의지, 2) 중립금리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파월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물가를 2%까지 안정시킬 것이며, 성장이 트렌드를 상회하면서 물가 우려가 높아진다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짧으면서 강하게 경기침체를 감내하더라도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언급했던 작년 잭슨홀 발언과 비교하면 균형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추가 인상에 대해 ‘매우 조심할 (proceed carefully)’ 것이라는 문구를 2차례나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지난 5월 FOMC부터 통화정책의 시차를 언급하고 있으며, 기준금리가 최종 기준금리 부근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잭슨홀에서 추가 인상에 조심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8월 고용과 물가 지표와 상관없이 7월에 이어 9월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열어 놓은 추가 인상 가능성과 연준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호조로 3분기 성장률(10.26일 발표)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11월 FOMC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파월은 핵심 PCE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지난 2월 FOMC와 마찬가지로 3가지(핵심 상품, 주거, 주거 제외 서비스)로 나눠서 언급했다"고 밝혔다.
핵심 상품은 둔화되고 있으며, 주거 부문은 모기지 금리 상승의 영향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최근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고용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거 제외 서비스는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하지만, 고용시장은 불균형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실질금리는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주류 중립금리 추정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는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10월부터는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된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존재하나 긴축적인 수준이고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 부분에 도달한 만큼 연준은 추가 인상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관측햇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연준의 추가 인상 언급도 연말로 갈수록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것과 마찬가지로 ‘추가 금리인상을 한다’가 아닌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다’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우려했던 요인 중 하나인 중립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도 일축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탈세계화, 미국의 리쇼어링, AI 발달 등이 나타난 가운데 서머스 전 재무장관,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중립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제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중립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이 우려됐다.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인하 폭도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면서 금리는 상승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파월은 중립금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언급헸다. 상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과 9월 FOMC 점도표에서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될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정확한 중립금리 추정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만큼 중립금리 상향 우려는 일부 해소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잭슨홀을 앞두고 연준의 강한 긴축을 우려하면서 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는 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9월부터는 8월대비 미 국채 10년, 20년, 30년 발행 규모도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2024년 국내 예산안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최근 경제 부총리의 발언(내년 예산안에서 누적된 누수 요인 제거) 등을 고려하면 확장적인 재정지출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면서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까지는 상당기간 남아있다는 점은 금리 하락폭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파월은 경기가 연준의 예상만큼 냉각되지 않는다고 언급했으며, 2% 달성을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면서 "금리는 긴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통화정책의 시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물가가 둔화될 때까지 긴축적인 환경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긴축이 지속됨에 따라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도 지연될 것이며 이로 인해 10-3년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잭슨홀, 시장 우려 2가지 불확실성 낮춰...불 플래트닝 이어질 것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