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5일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정책금리를 제약적 수준에서 중립으로 정상화하는 목적 하에서의 금리인하가 내년 중반 즈음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최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 및 국채 수급 부담 등으로 국채 10년물 금리는 4% 내외의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센터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요인의 향후 경로를 추정해 볼 때 장기 국채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이 예상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가시화되면 이에 맞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30년간 국채10년물 평균 금리는 3.84%를 기록한 바 있다.
■ 금리인상 후반부, 이번엔 단기금리 하락 아니라 장기금리 상승이 금리역전폭 줄여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5년 등을 중심으로 16년래 최고치로 올라선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었다.
10-2년 금리차는 7월 3일 103bp로 확대된 뒤 8월 들어 70bp대 초반 수준까지 축소됐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시점에 가까워지면 통상 단기금리가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줄어들지만, 최근엔 수급 부담 등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역전폭이 축소됐다.
센터의 김윤경·주혜원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경제지표가 견고하게 나타나며 연준의 정책금리 피벗(인하) 기대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이에 더해 중장기 국채 순공급 증가 등을 반영하는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한 데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성장률의 선행지표인 민간 소비·투자가 금리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정책 인센티브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중립금리(r*, 인플레를 유발하지도 성장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수준) 전망치도 상향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따라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도 후퇴했다.
연구원들은 "근원 물가의 하방경직성이 견고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 인하는 최소 1년은 지나야 가능하다고 한 발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국채 수급 우려도 금리상승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국채의 주요 매수주체인 연준, 상업은행, 외국인의 비중이 감소했다"면서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채(Note/Bond) 증액으로 8월부터 입찰규모가 증가했으며 BOJ의 YCC 조정도 기간프리미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 최근 미국채 수급 부담은...발행증가와 함께 채권 수요처 변화 영향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이후 시장은 T-bill 발행 확대에만 주목하고 있었지만 7월말 국채자문위원회(TBAC)에서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채(Note/Bond) 증액을 결정함에 따라 8월부터 입찰 규모가 증가고 시장은 수급 부담을 크게 느꼈다.
8월 중장기 국채발행액은 만기별로 매월 $20~30억씩 증가했다.
Fitch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지속적인 부채증가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가 악화되기도 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올해 7월까지 $1.6조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7,261억)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당초 CBO 예상($1.4조)보다 세수 감소, 지출확대 등으로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2023회계연도FY $1.8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출의 경우 금리 상승으로 인한 국채 이자비용(전년비 +$1,460억), 사회보장지출(인플레 영향, +$1,110억), 의료비(medicare, +$1,040억) 등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연구원들은 "23FY 재정적자는 주로 단기국채(T-bill)에 의해 충당됐지만 7월까지의 국채 이자비용($5,720억)을 감안할 때 23FY에 총 $6,860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도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국채의 주요 매수주체인 연준, 상업은행 및 외국인의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가계’로 분류되는 헷지펀드가 이를 대체했다"고 지적했다.
연준(QT)과 은행권(예금 감소)의 매수 여력이 약화되고 그 공백을 금리에 민감한 투자자(뮤추얼펀드, 헷지펀드 등)들이 대체하고 있는 점은 잠재적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QT로 인해 민간에서 소화해야 할 국채물량은 연간 $7,200억(월 $600억)"이라며 "최근 BOJ의 수익률곡선제어 수정 발표도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해외채권 투자 회수 우려를 키우며 기간프리미엄 상승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9월, 10월의 미국채 10년~30년 등의 입찰규모는 8월보다 줄어드는 반면 2년~7년 구간은 늘어난다.
연준 금리인하 내년 중반 예상...미국채 수급부담엔 발행량 증가와 수요처 변화 동시 작용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