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4일 "미국-이란의 비공식 핵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다만 "미-이란 합의는 불확실성도 매우 강한 정치적 이벤트인 만큼 시나리오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작년 8월 이후 교착상태에 놓였던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최근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대이란 자금동결 일부 해제, 이란의 ‘서방과의 합의 지지’ 발언 등 양국의 유화적 입장이 나오고 있다. 이란-IAEA 간 핵 모니터링 재합의 등으로 핵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상태다.
■ 미-이란 핵합의, 시나리오 따라 시장 영향 차이
미국과 이란이 어떤 식으로 핵 합의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센터의 황유선 연구원은 ①비공식 합의안 타결 ②교착상태 지속 ③공식합의안 도출 및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등의 시나리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비공식 합의안 타결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비공식 합의안 타결은 정치적 부담이 적고, 양국 간 긴장감 완화 및 상호 이해관계 충족이라는 점 등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다만 교착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는 핵 개발에 대한 양국 간의 좁혀지지 않는 이견, 미국내 반대 여론, 이란의 협상 포지션 강화 등으로 합의가 난항에 빠지는 시나리오다.
JCPOA 복원과 관련해선 "양국의 핵심 쟁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란 핵합의가 비공식적으로 타결될 경우 서방의 대이란 경제제재 완화로 글로벌 원유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감시 및 제재 강화로 이란 원유 공급이 재차 위축될 소지도 있다.
황 연구원은 "핵합의 비공식 타결시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원유재고는 즉각적으로 수출이 가능하며, 산유량도 1년 내에 과거 최대수준으로 복귀 가능하다"면서 "이란의 원유공급 증가는 글로벌 공급부족을 일부 상쇄하고 국제유가 상승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IA는 23년 하반기 일일 68만배럴, 24년 일일 23만배럴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이란 핵합의가 지연되고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 이란 원유수출에 대한 감시·제재를 강화할 수 있어 이란 원유공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이란 비공식 핵합의 가능성 높아...타결시 유가 상승압력 완화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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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비공식 핵합의 가능성 높아...타결시 유가 상승압력 완화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