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4일 "영란은행은 9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며 시장금리 상승 여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BoE도 기준금리 높이보다 기간으로 시선을 이동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BoE는 8월 회의에서 6대3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5.25%)했다.
Haskel, Mann 위원은 50bp 인상, Dhingra 위원은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9월 회의에서 2023년 10월부터 1년간의 QT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미리 언급했다.
▲ 영국 통화정책 관건은 임금
박 연구원은 "6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근원 물가가 고점을 기록하며 BoE는 물가 전망에 대해 다소 편해진 모습"이라며 "특히 7월부터 전기료 상한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물가 기여도 급락에 더해 서비스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인 원재료 비용 상승이 낮아지며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될 것"이라며 "이에 BoE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임금 상승률(y-y)은 7.7%로 계속 확대되고 있어 BoE는 지속적인 고물가 리스크가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영국에서는 대대적인 파업이 진행되며 일부 서비스 섹터에서 노동 비용의 가격 전가가 확인됐다"면서 "이에 BoE는 기대 인플레이션, 생산성 등을 이용한 모델링 값 대비 임금 상승률 전망치를 높게 설정(5→6%)했으며 차기 회의(9월 21일)까지 물가보다도 임금 지표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빈도 소득세 데이터상 9월 회의 전까지 발표될 임금 상승률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BoE 5월 전망상 2024년에서야 도달하는 실업률 4%가 이미 확인된 가운데 구인/실업 비율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파업 건수도 3월 690건 고점에서 5월 336건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고용 시장 속도 조절이 전개되며 4분기 임금 상승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9월 25bp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측 요인에 맞선 BoE의 금리인상이 정책 실패의 강도를 키울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물가 전망에서 기준금리를 6% 인상, 5.25%에서 유지하는 두 시나리오에서 물가 상승률 추정치는 동일했다"면서 "즉 추가 인상이 공급측 물가 압력을 낮추는 정도는 작다. 반면 6%까지 인상은 0%대 성장률 고착화와 더 가파른 실업률 상승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BoE 입장에서는 추가 인상의 실익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성명문 문구 변경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BoE는 ‘제약적’인 기준금리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과 필요한 만큼 기준금리를 제약적 수준에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추가했다"면서 "연준이나 ECB와 마찬가지로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기간으로 긴축 스탠스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9월에 QT 가속화를 선택한다면 추가 인상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영국 고유의 물가 불확실성은 감안하되, BoE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마무리 국면에 재진입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물가 및 임금 지표 확인 전까지 유의미한 금리 하락 전환은 어렵겠지만, 추가 금리 상승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시장에 반영된 터미널 금리 전망치는 5.74%에서 5.71%로 변동이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영란은행, 9월 인상이 마지막일 것...시장금리 상승 여력도 제한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