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당분간 경기와 물가 지표를 참고하며 일본 10년 금리는 0.5~0.75% 레벨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이번 일본 통화정책 변경은 일본계 자금의 비중이 높은 유로존 및 호주 시장에 주요한 이벤트"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국채 시장의 기능이 차츰 회복되며 로컬채와 해외채권 투자 간의 경쟁 구도는 중기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0.1%) 및 자산매입 규모(ETF 1.2조엔, J-REITS 1,800억엔) 유지를 발표한 뒤 YCC 10년 금리 밴드(±0.5%)를 엄격한 상하단이 아닌 기준선으로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 금리를 0.5%에서 1%로 상향해 사실상 국채 금리의 상단을 1%로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작년부터 전개된 원자재 가격 쇼크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임금과 가격 인상이 맞물리며 일본 내 물가 상승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BOJ 회의 오전 발표된 7월 도쿄 근원 물가 상승률(y-y)도 3%로 서프라이즈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타 선진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처럼 BoJ는 재차 저물가로 회귀할 가능성을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했다.
FY2023→FY2024 물가 상승률 궤적(신선식품 제외)은 1.8→2.0%에서 2.5→1.9%로 조정됐다는 것이다.
올해 물가는 높으나 내년엔 훨씬 큰 하락을 보고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BoJ 입장에서는 물가의 상하방 리스크에 모두 대응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런데 YCC 정책은 시장 금리를 일정 레인지에 가둬 놓아 가격 형성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밝혔다.
레인지를 조정할 때 밴드 상단에 대한 매도 베팅이 쏠리는 부작용도 발생하기 쉬워 통화정책 스탠스의 미세 조정도 어려운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BOJ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연한’ YCC 정책을 발표하며 시장 가격 형성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중"이라며 "성명문에서도 시장 금리가 유연해지면 성장과 물가 방향에 따라 실질 금리가 변동하며 완화 정책의 정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YCC 정책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결정을 단순히 매파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 금리를 0.75%가 아닌 1%로 인상한 이유도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해주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간 긴축 베팅에 활용된 OIS 10년 금리의 최고점도 1%였고, 2011년 유로존 재정 위기 이후 일본 2/10 스프레드는 100bp에서 추세적으로 하락해 50bp대"라며 "즉 10년 금리 1%는 도달하기 상당히 어려운 시나리오"고 밝혔다.
BoJ가 1%를 마지노선으로 지키되, 해당 레벨 밑으로는 시장금리의 자유로운 등락을 허용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 금리를 1%로 한 번에 상향 조정하며 연내 BoJ의 추가 정책 변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그간 우에다 총재는 2% 물가 목표 달성 가능성이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며 올해와 같은 임금 인상 흐름이 내년에도 반복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즉 내년도 3~4월 봄철 임금 협상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지난 4월 BoJ는 1년 동안의 종합적 정책 검토를 발표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연내 마이너스 기준금리 탈피, YCC 정책 폐지 등 대규모 정책 전환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본10년 금리 0.5~0.75% 레벨서 등락....연내 추가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 제한적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