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 인플레 둔화 속 긴축 종료 기대...달러지수 0.1%↓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31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달러지수 하락에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확인시켜준 2분기 고용비용지수와 6월 PCE 가격지수를 주목했다. 금리인상이 이제 종료됐다는 기대감으로 시장 전반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고용비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 이는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0%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지난 5월에는 3.8% 상승한 바 있다. 지난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1% 상승해 예상치(+4.2%)을 밑돌았다. 전월에는 4.6% 상승한 바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했다. 미 인플레이션 지표들의 잇단 둔화에 압박을 받았다. 다만 일본 엔화 가치 급락으로 달러인덱스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낮아진 101.65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40% 높아진 1.102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8% 오른 1.285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엔은 1.15% 상승한 141.10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이 전일 급락분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앞서 일본은행이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방향을 두고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9% 하락한 7.149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0%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9%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들의 잇단 둔화가 호재로 반영됐다. 지난 분기 고용비용지수가 2년 만에 최저 상승률 기록한 점,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 밑돈 점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기대에 한층 힘이 실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6% 상승, 배럴당 80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미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뉴욕주가가 오르는 등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된 덕분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273.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77.00원)보다 1.6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 1270원 초반대로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이날 발표되는 중국 7월 PMI를 주목하며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