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8일 "연내 유로존 경제지표 둔화가 확인되는 가운데 독일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베팅을 키워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미국 금리에 따른 변동성은 있겠지만 독일 장기 금리는 고점 형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ECB는 27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했다. 예금금리 3.75%, 재융자금리 4.25%, 대출금리 4.50%로 결정했다.
FOMC와 마찬가지로 ECB는 data-dependent 자세를 강조하며 9월 회의에서의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었다.
박 연구원은 "유럽시장 금리가 미국 금리 급등에 하락 폭을 줄이며 마감했지만, 회의 동안 독일 장기 금리 및 유로화는 하락세를 전개했다"면서 "ECB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이유는 유로존 지표상 추가 인상 정당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ECB가 강조해온 통화정책 반응 함수는 물가 전망, 기조적인 물가 흐름, 그리고 긴축 파급효과 강도라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여행 품목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여름 동안 헤드라인 물가 지표는 지그재그를 보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ECB가 중시하는 기조적인 물가 지표는 Supercore(GDP 갭과 연관성이 높은 품목만 포함)인데, 해당 지표에 높은 선행성을 보이는 M1 증가율(y-y)은 약 -9%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밝혔다.
기조적인 물가 둔화는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더불어 가계 및 비금융기업의 대출 잔액 증가율(y-y)은 8개월 연속 둔화되며 2%대로 낮아졌다. 3분기 은행 태도 서베이상 대출 수요 전망은 유관 데이터 수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신용 위축이 경기에 역풍으로 작용하며 6월, 7월 유로존 합성 PMI는 기준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2022년 4분기, 2023년 1분기 유로존, 독일 GDP 성장률(q-q)이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IFO Nowcast는 독일 2, 3분기 역성장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은 긴축의 파급효과도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경기 둔화가 불편해지는 시점이 도래했다"면서 "6월 ECB 성명문에서는 기준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까지 올리고, 필요한 만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반면 이번 성명문에서는 후자만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라가르드 총재는 의도적인 문구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추가 인상을 시사한 코멘트인 ‘more ground to cover’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ECB의 정책 고민은 추가 인상보다 현 기준금리의 유지 기간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7월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자회견 중 라가르드 총재는 대출 둔화, PMI 하락 등은 긴축이 작동하는 증거라며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면서 "반대로 말하면 금리인하 혹은 재정 확대 없이는 경기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CB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독일 채권시장 금리인하 베팅 키울 것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