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0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오른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전세계적인 긴축 기조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 속에 미국채 수익률 하락, 달러화 강세, 다우지수 8일째 오름세 등으로 전개됐다.
유로존 6월 CPI는 전년보다 5.5% 상승해 5월(6.1%)보다 상승폭을 축소했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비 0.4% 상승해 5월(0.2%)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영국 6월 소비자 물가는 예상을 밑돌았다. 이날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6월 CPI는 전년비 7.9%, 상승해 예상(8.2%)을 하회했다. 지난해 3월(7.0%)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근원 CPI도 전년비 6.9% 상승해 예상(7.1%)을 하회했다.
전날 캐나다 6월 CPI도 예상을 밑돈 바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6월 CPI는 전년비 2.8% 올라 예상(+3.0%)을 하회했다. 지난 5월 3.4%에서 0.6%p 상승폭을 좁혔다. 지난 2021년 3월(+2.2%) 이후 27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27개월만에 캐나다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1~3%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상승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영국, 유로존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높아진 100.2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24% 낮아진 1.12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74% 내린 1.293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2% 오른 139.7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3% 상승한 7.23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상승했다. 미국과 더불어 주요국들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과 기업들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확인된 것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해 2019년 9월 이후 약 4년래 가장 오랜 기간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3대 지수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0.5% 내리며 배럴당 75달러 대에 머물렀다.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예상을 밑돈 것이 유가를 압박했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40센트(0.53%) 내린 배럴당 75.3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26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65.60원)보다 1.9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오른 데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방향성을 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