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 인플레 둔화 재확인 속 달러지수 0.8%↓...1260원대서 시작할 듯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하락에 연동해 1260원대로 레벨을 낮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6월 PPI를 주목했다. 전날 CPI에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재확인한 시장에서는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주가지수는 나흘째 강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올라 예상치인 0.2% 상승을 하회했다. 전달에는 0.4% 하락한 바 있다. 지난 6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0.1% 올랐다. 이는 2020년8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전월에는 0.9% 상승한 바 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1% 각각 올랐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23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2000명 줄었다. 시장에서는 25만건으로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8월 15일부터 퍼듀 대학교의 미첼 E. 다니엘스 주니어 경영대학원 초대 학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8% 하락했다. 예상보다 낮게 나온 생산자물가가 ‘긴축 종료 임박’ 기대를 한층 자극한 영향이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76% 낮아진 99.7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88% 높아진 1.122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12% 오른 1.313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35% 내린 138.0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2% 하락한 7.149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50%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5% 이하로 일제히 상승, 나흘 연속 올랐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은 생산자물가 둔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 안도감이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의 사임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한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정보기술과 통신주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5% 상승, 배럴당 76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미국 생산자물가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26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74.00원)보다 6.9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서 1260원대로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초반 낙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