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고용 둔화 속 달러지수 0.8%↓...美6월 CPI 대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0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달러지수 약세에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중반 발표되는 미국 6월 CPI가 관심을 모은다. 이 밖에 중국, 독일, 프랑스 등도 6월 CPI를 발표하는 가운데 뉴질랜드, 캐나다는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혼재 양상을 보인 미국 6월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고용 증가폭이 예상을 밀돌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실업률과 예상을 웃돈 임금 상승률 등에 긴축 우려가 이어졌다.
혼재한 고용지표를 소화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긴축 우려로 주가지수는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지수는 예상을 밑돈 고용 증가폭에 약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달 고용 증가폭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0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치인 24만명 증가를 밑도는 결과이다. 전월에는 30만6000명 증가한 바 있다. 지난 6월 실업률은 3.6%로 예상대로 약간 낮아졌다. 전월에는 3.7%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로는 4.4% 각각 증가했다. 예상치인 0.3% 증가와 4.2% 증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으나,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고용지표에 대해 "고용시장이 좀더 지속가능한 속도에 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8% 하락했다. 미 지난달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강한 압박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4% 낮아진 102.3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69% 높아진 1.096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71% 오른 1.283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1.36% 내린 142.12엔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나온 일본 지난 5월 현금 노동소득이 예상치를 웃돈 점이 주목을 받았다. 전년보다 2.5% 늘며 예상치(+1.2%)를 상회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2% 하락한 7.23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94%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소폭 하락, 사흘 연속 내렸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 고용 증가폭이 긍정적이었으나, 기대 이상의 임금 상승세에 연내 긴축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 가까이 상승, 배럴당 73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다음달에도 감산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최근 발표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했다. 미 월간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한층 부추겼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29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8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05.00원)보다 5.2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을 반영해서 1290원 후반대로 레벨을 낮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이날 오전 발표되는 중국 6월 CPI, PPI를 대기하면서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초반 하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