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3일 "한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우 연구원은 "16개월만의 무역수지 흑자 전환엔 원자재 가격 하락이 작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무역수지 개선은 다른 한편으론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변동에 덜 민감한 소비재 수입은 한국 전체 수입의 15% 정도다. 반면 시클리컬한 원자재, 자본재 같은 중간 투입물의 수입 비중이 85%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수출을 위한 중간재 수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년 대비 수출이 마이너스인 글로벌 경기 부진 시기에 보통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박 연구원은 "2022년은 전쟁과 스태그플레이션의 이례적 환경 속 세계 경기 둔화에도 높은 원자재 가격이 오랫동안 지속됐고 이는 무역적자로 이어졌다"면서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외부 수요 부진에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이 줄어드는 과거의 패턴으로 돌아온 것으로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수출 증가율과 무역수지 개선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6월 수출 증가율은 -6%로 9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늘어난 조업일수, 자동차와 선박 수출 호조로 올해 들어 가장 양호한 회복세였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12.3%로 정체였다. 글로벌 기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최근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 이후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향 수출은 해당 지역 경기둔화로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향 수출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 완화가 수출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6월 반도체 수출은 2023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89억달러가지 회복됐고 전년비 증가율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 美 디스인플레이션은 순항중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은 순항중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1년 이상 진행중인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마지막에 접어들며 국가별로 인플레 억제 진척도에 따라 상이한 정책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긴축을 가한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 PCE 인플레는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둔화됐고 연준이 주목하는 주거비 제외 서비스 인플레이션인 'super core inflation'의 월간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옵션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작년 8월 도입됐던 연소득 25만달러 미만 가구 대상 최대 2만달러 학자금 채무 일부 면제 정책에 대해 지난주 미국 대법원은 정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며 추가 조치 마련을 예고했기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10월부터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이 재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해당 법안 존속 유무에 따라 4분기 이후 소비지출 및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학자금 대출 일부 면제 법안이 연간 인플레이션을 0.2%p 높일 것이란 분석 등을 내놓기도 했었다.
한국 무역수지 흑자전환,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반영한 것 - DB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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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