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침체 우려 속 안전선호 vs 네고 출회...나흘째 오름세 속 2.1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6일 장에서 상승해 나흘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영미권을 비롯한 중국 쪽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안전선호 장세에 영향을 받았다.
장 중 고점 인식에 따른 네고 물량 출회로 한 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위안화가 약세폭을 넓히자 달러/원도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로 2.1원 오른 1306.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작가인 1308.0원보다는 1.7원 하락해 장 중에는 하방 압력이 소폭 우위에 섰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47%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42분 현재 달러지수는 0.06% 내린 102.79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이 0.18% 하락,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3%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 경제지표 부진 속 안전선호 강해져...달러/원 상승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3.8원 오른 1308.0원으로 시작했다. 안전선호 영향으로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유로존 PMI를 주목했다. 유럽 지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국채 수익률과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안전선호가 살아난 가운데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S&P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미국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6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예상치(49)를 밑도는 수치이다. 전월에는 48.4를 기록한 바 있다. 6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4.1로 전월 54.9보다 하락했다. 다만 예상치(53.8)는 웃도는 수치이다.
유로존 6월 제조업 PMI는 43.6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 수치이자 예상치인 44.8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 6월 서비스업 PMI는 52.4로, 5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예상치(54.5)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55.1을 기록한 바 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통제가 연방준비제도의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노동시장을 망치지 않고서도 물가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상승했다.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선호 무드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 장 중 고점 인식 속 네고 물량 출회로 달러/원 한 때 하락 전환...위안화 약세폭 확대 속 달러/원 상승 전환하고 나흘째 오름세
달러/원은 오후 장에서 소폭 하락으로 전환해 횡보했다. 막바지 위안화가 약세폭을 넓히자 달러/원도 상승 전환했다.
달러/원은 최근 오름세를 보인 이후 이날 고점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소폭 하락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는 전 거래일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선호 여파로 달러/원은 상승 시작했다. 주말 사이 러시아 용병 쿠데타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다만 사우디 수주, 일본 재무성 구두 개입 그리고 매도 물량 출회 등 하방 요인에 영향을 받고서 달러/원은 소폭 하락으로 전환했다.
오후 후반 달러지수가 약세폭을 좁히고 위안화는 약세폭을 넓혔다. 달러/원도 이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전환하고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5%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달러지수는 0.1% 전후 하락을 나타냈다. 달러화 대비로 엔화는 강세를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글로벌 경기 부진, 러시아 반란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안전 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로 출발했다"며 "다만 사우디 수주 등의 호재가 부각되고 일본 재무성의 구두 개입에 엔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역시 소폭 강세를 보이는 모습도 나왔다. 다만 위안화가 막판 약세폭을 넓히자 달러/원은 상승 전환했고 나흘째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