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3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강세에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영국, 노르웨이의 예상을 웃돈 50bp 인상,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재차 드러낸 파월 의장 발언을 주목했다. 주요국 긴축 기조와 미국 긴축 우려 등에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상승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예상 밖으로 긴축에 가속도를 냈다. 기준금리를 3.75%로 50bp 인상했다. 영란은행도 금리를 5.0%로 50bp 높여 예상보다 큰 인상폭을 기록했다. 스위스는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올리면서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아마도 두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보다 0.7%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주간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와 동일한 26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이자 예상치(25만6000명)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긴축 의지 재확인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3% 높아진 102.4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0% 낮아진 1.095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9% 내린 1.2744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95% 오른 143.2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 상승한 7.198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0%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다. 최근 낙폭이 두드러진 정보기술주가 저가매수세로 오른 영향이 크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 속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으나, 기술주 강세를 막지는 못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넘게 하락, 배럴당 69달러 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반락한 것이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잇단 긴축 움직임에 따른 원유수요 위축 우려, 달러화 강세 등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9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9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94.90원)보다 3.5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1290원 중후반대로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