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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⑥] SVB 사태 직후 외화자금 유출입 안정적 모습...양호한 대외건전성, 달러화 약세, 미 주가 반등에 기인

  • 입력 2023-06-21 11: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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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⑥] SVB 사태 직후 외화자금 유출입 안정적 모습...양호한 대외건전성, 달러화 약세, 미 주가 반등에 기인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SVB 사태 직후 국내 외화자금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외환부문의 양호한 대외건전성과 함께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기대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미 주가의 반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은행은 '최근의 글로벌 은행 불안이 달러화 자금 흐름에 미친 영향'에서 "SVB 사태 직후 국내 외화자금시장에서도 일부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은행부문을 통한 외화자금 유출입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주요 통화의 스왑베이시스가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원화의 스왑베이시스도 큰 폭의 등락을 나타내다가 은행권 불안이 점차 진정됨에 따라 안정을 찾았다고 했다.

통상 위기때 감소하던 은행부문의 단기차입은 3월중 크게 증가했지만 4월에는 외은지점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됨에 따라 본지점 차입을 축소하며 차입이 줄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에 따라 3월 이후 순유입이 지속됐다. 이러한 은행부문의 외화자금 유출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은행의 자금회수(deleveraging)로 국내 외화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국내 외화자금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외환부문의 양호한 대외건전성과 함께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기대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미 주가의 반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금리 환경에서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된 상황에서 미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부실 가능성은 중소형은행에 대한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며 "아울러 SVB 사태를 계기로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가 글로벌 달러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최근의 SVB·CS 사태, 위기 상황 전파 속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빨라졌음을 보여줘..정책당국 각 부문별 시장 상황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징후 조기 포착 대응해야

한은은 최근의 SVB·CS 사태는 위기 상황의 전파 속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빨라졌음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정책당국은 각 부문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IT기술 발달로 모바일·인터넷 금융거래가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주요국 사례를 통해 나타난 취약성에 더욱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의 위기 상황에서 각국의 정책당국은 전례없이 신속하고 전격적인 조치를 활용해 시장 심리를 조기에 안정시킴으로써 당초 예상보다 적은 지원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나 디지털뱅킹 및 SNS 활성화 등 새로운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당국은 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자본여력 확보 유도, 유동성 공급방안 마련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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