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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보고서⑦] 최근 원화 환율 여타 통화보다 높은 변동성 보여...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에 기인

  • 입력 2023-06-08 12: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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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최근 원화 환율이 여타 통화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였는데, 이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 요인에 일부 기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의 국제비교 및 요인 분석'을 통해 "원화 환율 변화율이 글로벌 이벤트 기간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여 왔으나 최근 들어 여타 통화에 비해 높은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 요인에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원화 환율 변동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으며, 동아시아 국가보다는 높으나 여타 국가들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고 했다.

한은은 "이는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금융개방도 및 환율제도의 유연성이 높고, 선진국보다는 금융개방도가 낮은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 요인에 기인해서 원화 환율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 원화 환율, 연준 금리인상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변동성이 장기 평균을 지속적으로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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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원화 환율 변동성은 장기평균(‘10.1~’23.4월, 0.5%p)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으나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장기평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10.1~’23.4월) 원화 환율 변동성의 장기평균(0.5%p)은 주요 34개국 평균치(0.62%p) 및 중간값(0.58%p)보다 낮은 수준(34개국중 20위)을 기록했다고 했다.

한은은 "대부분의 선진국 및 남미 신흥국들보다는 변동성이 낮지만 중국, 대만, 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총 31개국)을 대상으로 패널분석을 수행한 결과, 금융개방도 및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환율제도가 유연할수록, 그리고 달러화 유동성이 낮을수록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환율 변동성이 금융개방도가 높은 선진국에서 상대적으로 큰 반면, 자본통제가 강하고 경직적인 환율제도를 채택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작게 나타난다는 경험적 사실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 올해 2월 중 예상치 못한 원화 환율 상승폭 상당부분(40%)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돼...무역수지 크게 약화됐던 태국, 남아공,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도 통화가치 큰 폭 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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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달러화 강세를 유발한 이벤트 기간 중 주요국 통화의 환율 변화율을 비교해 보면 원화의 변화율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2022년 8월 이후 올해 초까지 미 달러화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는(강세→약세→강세) 과정에서 원화의 환율 변화율(절댓값 기준)은 여타 통화의 평균치를 상당폭 상회했다고 했다.

특히 올해 2월중에는 원화 환율 절하율이 여타 통화 평균치를 두 배 이상 상회하면서 34개국 중 가장 높은 절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초 원화 환율 변화율이 확대된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대외부문 변수들을 내생변수로 설정하고 VIX를 외생변수로 설정한 VAR-X 모형을 추정했다.

한은은 "충격반응분석 결과 내외금리차 및 무역수지 충격은 원화 환율에 음(-)의 방향(절상)으로, CDS 프리미엄은 양(+)의 방향(절하)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충격반응 시차를 보면 내외금리차 및 CDS 충격은 당월에, 무역수지 충격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분해 결과 올해 2월 중 예상치 못한 원화 환율 상승폭의 상당부분(40%)이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됐으며 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 예상도 절하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은은 "올해 초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었던 태국, 남아공,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도 2월 미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통화가치가 큰 폭 절하됐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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