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고용지표 혼조 속 위험선호 vs 强달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5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미국발 위험선호와 달러지수 강세라는 상하방 요인을 소화한 가운데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미국이 디폴트를 피한 소식과 혼조세를 보인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을 주목했다.
지난달 미국 신규 고용이 예상을 큰 폭 상회했다. 다만 시장은 실업률이 전월보다 오르고 전년비 시간당 임금 오름세가 예상을 밑돈 부분을 주목한 가운데 6월 동결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디폴트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우세에 서는 장세로 이어졌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통과했다. 미 상원은 전일 밤 표결에서 찬성 63표 대 반대 36표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채한도 협상안이 상원을 통과했다”며 “미국이 채무 불이행을 피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3일 부채한도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33만9000개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9만개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이다. 지난 5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4%보다 높아졌다. 예상치인 3.5%를 웃도는 수치이다. 지난 5월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3%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4.3% 올라 예상치 4.4%를 밑돌았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상승했다. 미 지난달 고용 급증 속에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6% 높아진 104.0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52% 낮아진 1.07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60% 내린 1.245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85% 오른 139.9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상승한 7.107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5%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1% 이하로 동반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상원의 부채한도 합의안 통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해소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경제의 골디락스 신호를 발산한 고용보고서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신규 고용이 급증했으나, 예상을 밑돈 임금 상승률과 석 달 만에 오른 실업률이 주목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의 이달 금리동결 가능성이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넘게 상승, 배럴당 71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0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05.70원)보다 0.8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소폭 상승한데 연동해서 강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는 중국 5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장 중에는 미국발 위험선호 장세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연동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