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부채한도 협상 합의 vs 추가긴축 우려...달러화 혼조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30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인 데 연동해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달러지수가 강보합을 보이긴 했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 합의 영향으로 위험선호 모드가 유지됐다. 그러면서 달러/원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금융시장은 29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합의된 가운데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에 대한 미국 상·하원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미국 4월 PCE 가격지수가 예상을 웃돈 것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합의된 것을 주목했다.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합의돼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예상을 웃돈 물가지표로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추가 긴축 관련한 우려도 나타났다.
■ 美 4월 PCE 예상 웃돌며 연준 6월 추가긴축 우려 나타나...미국 여야 부채한도 협상 (원칙적) 최종 합의
미국 지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월대비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요 수치들이 전월과 예상치를 웃돌면서 지난달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 2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보다는 4.7% 올랐다. 시장 예상인 4.6% 상승을 소폭 상회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지난 3월에는 0.3% 상승한 바 있다.
헤드라인 4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4%, 전월대비 0.4% 각각 올랐다. 지난 3월에는 4.2% 및 0.1% 각각 상승했었다. 예상을 웃돈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이후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기보다는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쪽이 우세해졌다. 그러면서 장 중에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과 관련해 지난 27일 원칙적으로 최종 합의를 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28일 “매카시 의장과 통화해 초당적인 예산 합의를 봤다. 재앙적인 디폴트 위협을 제거하고 어렵게 성취한 역사적 경제 회복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며 “합의안을 통과시킬 것을 상·하원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1조4천억달러인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2025년 1월까지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채무 이자 지급 등을 위해 기존 한도를 넘어서는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백악관은 매카시 의장과 합의 조건으로 2024년에는 국방비와 퇴역 군인 지원비를 제외한 재량지출 규모를 올해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2025년에는 재량지출 증가율을 1%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은 코로나19 대응 예산 300억달러를 국고로 환수하고, 식품 구입비 지원(푸드스탬프)에 노동을 조건으로 붙이는 연령대를 현행 19~49살에서 54살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탈세 단속을 위해 10년간 국세청(IRS) 인원을 대폭 늘리는 내용을 담은 예산안은 800억달러 중 200억달러가 줄었다. 올해보다 3.3% 증가되는 내년 국방예산(8860억달러)은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공화당은 복지 지출은 줄이자면서도 안보 예산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을 두는 기후변화와 복지 관련 지출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은 상·하원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매카시 의장이 하원은 31일에 표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강경파를 중심으로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고 있어 최종 승인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공화당 내 강경파는 타협이 아닌 정부 지출 삭감을 강행하자는 입장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민주당 측도 정부 지원 프로그램 요건을 강화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 뉴욕 금융시장 휴장 속 글로벌 달러화 혼조세
뉴욕금융시장이 29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13% 낮아진 1.07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4% 오른 1.2355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10% 내린 140.4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상승한 7.084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2%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1.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4.50원)보다 0.7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 합의로 나타난 리스크온 모드에 연동해 소폭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미국쪽 위험선호가 국내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목하면서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수급 등에 연동해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