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최근 강세를 이어간 데 영향을 받아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된 여파, 부채한도 협상 교착 국면 그리고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는 재료들로 인해 안전선호 심리가 유지되면서 달러지수는 나흘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가 발표돼 긴축 우려는 여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날 급등했다.
한편 AI 열풍 최대 수혜업체인 엔비디아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가운데 이 종목 주가는 24% 급등했다. 2016년 이후 1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달성했고, 시가총액은 1조달러에 가까워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1분기 GDP는 전기보다 1.3% 증가해 예상(+1.1%)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기비 5.0% 오르면서 예상(+4.9%)을 상회했다.
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예상을 하회했다. 미국 노동부 25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 지난주(5월 20일 종료)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22만9000명으로 전주보다 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25만명을 2만1000명 하회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안전선호 속에 나흘째 강세를 보였다.
전날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가운데 안전선호 심리 확대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돈 부분도 달러지수 상승 요인이 됐다.
코스콤 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높은 104.21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24% 낮아진 1.072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8% 내린 1.231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42% 오른 140.0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8% 상승한 7.090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에 0.5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에서 나스닥지수가 1.7% 급등했다. 2분기 호실적을 전망한 엔비디아 주가가 24%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이 기술주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날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여파가 이어지면서 다우지수는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한 불확실성에 시장 한켠에선 우려가 여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4% 하락, 배럴당 71달러 대로 떨어졌다.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낮아져 나흘 만에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51달러(3.38%) 내린 배럴당 71.8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6.00원)보다 5.0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미국 기술주 강세가 국내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목하면서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수급 등에 연동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