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연준 인사 '매파' 발언 속 긴축 우려..달러지수 0.4%↑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5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가운데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시아 장이 시작되기 전에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관련 소식에 다우존스 선물지수가 시간외서 0.2% 하락 중이다.
한편 예상을 웃도는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은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급등하고 있다. 이에 나스닥100 선물지수가 1.4%, S&P500 선물지수는 0.4%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은 미국에서 전해진 상하방 재료를 소화하면서 주가지수, 위안화 등 주요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내놓는 발언에 주변 시장이 변동성을 다소 보이면 이 부분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간밤 시장은 지지부진한 미국 부채한도 협상,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 등을 주목했다. 부채한도 협상 관련한 불확실성과 긴축 우려 등에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한도 협상단이 이날 오전 다시 회동했으나, 논의에 진척이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매카시 하원 의장은 장중 기자들과 만나 "지출 한도와 관련해 양측 이견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 마감 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은 미정이다. 적절한 때 다시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측이 늦지 않게 부채한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다음달 금리인상 여부는 앞으로 몇 주간 나올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금리인상 중단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여부 두고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some)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속도가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느릴 수 있다는 예상에 근거할 때, 추가적 정책 다지기가 타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후 회의에서는 추가적 정책 다지기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가운데,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안전통화 수요를 자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8% 높아진 103.8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16% 낮아진 1.075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3% 내린 1.236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52% 오른 139.3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좀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하락한 7.064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01%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7%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재개된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연방준비제도 이사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상승, 배럴당 74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반영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7.40원)보다 2.1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데 연동해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주가지수,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수급 등에 연동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