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는 것과 예상을 웃돈 미국 서비스업 PMI를 주목했다. 부채한도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전일 3차 회동에 이어, 이날 오전 여야 협상단의 논의도 진전 없이 끝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내달 1일로 제시한 디폴트 시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편 매카시 하원의장이 공화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여전히 갈 길이 좀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이달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잠정 집계돼 전월 53.6보다 높아졌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예상치(52.5)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반면 5월 제조업 PMI는 48.5로 잠정 집계돼 예상치(50.0)를 하회했다.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4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4.1% 늘며 예상치(2.0% 감소)를 웃돌았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부채한도 증액 협상 관련 불확실성 속에 위험회피 무드가 형성되자 안전통화 수요가 증가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6% 높아진 103.5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41% 낮아진 1.0769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1% 내린 1.241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강했다. 달러/엔은 0.02% 하락한 138.5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상승한 7.066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3%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2%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전일 회동에 이어, 이날 오전 여야 협상단의 논의도 진전 없이 끝났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넘게 상승, 배럴당 72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투기세력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1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2.70원)보다 8.9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위험회피 장세에서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미국발 리스크오프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주가지수,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수급 등에 연동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