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3일 달러/원 환율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역외 NDF 환율이 하락한 데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에선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를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들이 5거래일 연속해 국내 주식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흐름이 이날도 이어질 지가 관심을 끈다.
간밤 시장은 미국 부채한도 상한 협상을 대기하며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을 주목했다. 매파적 발언에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가운데 달러지수는 수익률 상승과 유로화 강세를 상하방 요인으로 소화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주가지수도 보합권 혼조세로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포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고 시의적절하게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며 “올해 25bp씩 2회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6월 금리인상 중단 여부는 현재로서는 결정을 내리기 힘든 ‘접전인 상황’”이라며 “다만 6월에 금리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이는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유로화 강세로 달러인덱스 오름폭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높아진 103.23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좀더 강했다. 유럽중앙은행 추가 금리인상 기대, 그리스 집권당의 총선 압승 등이 호재로 반영됐다. 유로/달러는 0.07% 상승한 1.0814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12% 낮아진 1.243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50% 오른 138.5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3% 상승한 7.048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전장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재개될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한 협상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오후 5시 30분 협상을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은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6% 상승, 배럴당 71달러 대를 유지했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장 마감 후 진행될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1.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8.10원)보다 4.2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고 1310원 초반대로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주가지수,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수급 등에 연동해서 초반 하락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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