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장기 인플레 급등 속 긴축 우려...달러지수 0.6%↑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5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달러지숙 강세에 영향을 받아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미국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돈 부분을 주목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른 가운데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기대 인플레 상승에 긴축 우려가 커져 주가지수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미시간대학 발표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전월 4.6%보다 낮아졌다. 예상치인 4.4%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 3.0%보다 올라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7.7로 전월 63.5보다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63을 밑도는 결과이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와의 부채한도 협상 회동이 이번주로 연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부채한도 협상을 재개한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정말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채든 사회보장 수혜자에 대한 지불이든, 일부 채무를 불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PBS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고 있다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물가 압력이 진정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상승했다. 미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 소식에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1% 높아진 102.6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58% 낮아진 1.0852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8% 내린 1.245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85% 오른 135.6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상승한 6.971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82%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미국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 소식에 연방준비제도 긴축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10년 기대 인플레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달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약해졌다. 미 여야 지도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우려도 시장 전반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넘게 하락, 배럴당 70달러 대에 머물렀다. 사흘 연속 내림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4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4.50원)보다 7.7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해 1340원 전후 수준까지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