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넘게 하락, 배럴당 70달러 대에 머물렀다. 사흘 연속 내림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83센트(1.17%) 하락한 배럴당 70.0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1센트(1.08%) 내린 배럴당 74.17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약보합...금리-달러 동반 상승
금 선물 가격은 사흘 연속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장대비 70센트(0.03%) 내린 온스당 201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은 27센트(1.11%) 하락한 온스당 24.154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원자재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미국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 소식에 연방준비제도 긴축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10년 기대 인플레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달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약해졌다. 미 여야 지도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우려도 시장 전반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9포인트(0.03%) 하락한 33,300.62에 장을 마치며 닷새 연속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54포인트(0.16%) 떨어진 4,124.08를 기록해 이틀 연속 낮아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3.76포인트(0.35%) 밀린 12,284.74을 나타내 사흘 만에 반락했다.
미시간대학 발표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전월 4.6%보다 낮아졌다. 예상치인 4.4%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 3.0%보다 올라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7.7로 전월 63.5보다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63을 밑도는 결과이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와의 부채한도 협상 회동이 다음주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정말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채든 사회보장 수혜자에 대한 지불이든, 일부 채무를 불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PBS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고 있다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물가 압력이 진정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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