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상승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무드가 형성돼 힘을 받았다. 미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지역은행 불안,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이 주요 재료가 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6% 높아진 102.05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57% 낮아진 1.092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89% 내린 1.2514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이 추가 금리인상을 확실히 시사하지는 않으면서 압박을 받았다.
이날 BOE는 기준금리를 4.5%로 25bp 높였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는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BOE는 ‘지속적 물가압력 신호가 있으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2% 오른 134.5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9% 상승한 6.959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18%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지역은행 불안,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역은행인 팩웨스트은행 폭락과 예상을 대폭 웃돈 신규실업 지표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국채 수익률 하락 속에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종합지수만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82포인트(0.66%) 하락한 33,309.51에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02포인트(0.17%) 떨어진 4,130.62를 기록해 하루 만에 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2.06포인트(0.18%) 오른 12,328.51을 나타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이 예상을 대폭 상회해 1년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보다 2만2000명 증가한 2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예상치는 24만5000명 수준이었다. 미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예상을 하회했다. 미 지난 4월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2.3% 상승해, 예상치(+2.5%)를 밑돌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 목표치를 한참 웃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임금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는 등 매우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넘게 하락, 배럴당 70달러 대로 내려섰다. 이틀 연속 내림세다.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 부진 등이 경기침체 우려를 키운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69달러(2.33%) 하락한 배럴당 70.8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43달러(1.87%) 내린 배럴당 74.98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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