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FOMC 금리인상 중단 시사 속 달러지수 0.6%↓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인 데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FOMC가 향후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 파월 의장의 "연내 인하는 부적절"하다는 발언,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 등을 주목했다.
시장은 FOMC 성명서를 도비시하게, 파월 의장 발언을 호키시하게 소화했다. 그러면서 미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주가지수는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일축 발언 여파로 사흘째 부진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세 차례 연속 '베이비스텝'을 밟으면서도, 향후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는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75~5%에서 5~5.25%로 0.25%포인트 높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10번째 인상이자,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베이비스텝을 결정한 것이다.
FOMC는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던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FOMC는 “일부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를 빼고, “인플레이션이 시간을 두고 2%로 복귀하기에 적절한 추가 정책 대응의 강도를 정하는 데, 통화정책 긴축 누적효과, 통화정책과 경제활동·인플레이션 간 시차,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고려하겠다”는 문장을 새롭게 추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동결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회의 때마다 경제지표에 기반해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금리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미국 지난달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ADP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29만6000명 늘어 예상치(15만명)를 상회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9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이는 예상치 51.8을 웃도는 수치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채 수익률과 함께 압박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6% 낮아진 101.38 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52% 높아진 1.105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75% 오른 1.256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97% 내린 135.2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8% 하락한 6.922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4%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8% 이하로 동반 하락, 사흘 연속 내렸다. 오후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자, 레벨을 높이기도 했지만 다시 방향을 바꿨다. 장 막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넘게 하락, 배럴당 68달러 대로 내려섰다. 사흘 연속 내렸다. 미 주간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압박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33.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8.20원)보다 2.8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음을 밝힌 가운데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인데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간밤 FOMC를 소화한 미국장 분위기를 추종하는 가운데 주가지수,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수급과 당국 경계감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