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4일 "국제유가와 관련해선 러시아의 5~6월 원유생산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현 연구원은 "러시아가 3월부터 원유생산량을 2월 생산량인 1,020만b/d 기준 대비 50만b/d 줄이기로 하면서 원유시장은 러시아발 원유공급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는 OPEC+추가 감산의 일환으로 50만b/d 감산을 2023년 연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러시아 3월 원유생산량은 70만b/d 줄어들었지만 원유수출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량은 60만b/d 증가해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국제원유시장은 러시아가 과연 발표한 계획대로 원유 생산량 및 수출량을 줄이는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목표 원유 생산량 및 수출량보다 원유 공급을 더 한다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기존 수준보다 더 높게 측정될 수도 있으며, 향후 러시아 원유 생산량 및 수출 목표치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TankerTrackers.com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수출량은 2~3월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러시아는 2월 369만b/d 원유를 수출했고, 3월에는 431만b/d 원유를 수출했다. 또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러시아 해상원유수출량은 340만b/d로 지난주 원유수출량 대비 54만b/d 증가했다. 이는 지난주 수출 감소분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원유수출량과 원유생산량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러시아의 원유수출량 증가는 러시아가 과연 원유생산량을 50만b/d~70만b/d 만큼 줄였는 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러시아는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했으며, 인도와 중국 등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하지 않았던 당시 저장했던 원유를 수출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또는 러시아는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한 이후 자체 정유제품 생산 활동을 줄여 수출 가능한 원유량이 늘어난 것일 수 있다"고 추론했다.
그는 "러시아는 4월 정유 가동에 사용되는 원유량 50만b/d을 줄여 원유수출량은 유지하는 반면 생산량은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러시아는 통상적으로 4~5월이 정유시설 유지보수 기간으로 정제 가동률이 낮다"고 했다.
따라서 러시아의 5~6월 원유생산량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4~5월 원유생산량을 줄이며,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수급을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금지에도 사우디와 UAE 등 걸프만 지역들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을 늘리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원유수출량이 높게 유지된다면 러시아의 원유감산 발표에도 전세계 원유 공급이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유가 하방선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러시아의 5~6월 원유생산량 주목해야...계획대로 줄이는지 확인해야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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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의 5~6월 원유생산량 주목해야...계획대로 줄이는지 확인해야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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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신증권
국제유가, 러시아의 5~6월 원유생산량 주목해야...계획대로 줄이는지 확인해야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